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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의 카테킨 성분과 항암 효과 연구

by twoddera 2025. 8. 21.

녹차는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풍부한 생리활성 물질을 포함한 기능성 식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카테킨(catechin)’이라 불리는 폴리페놀류는 항산화, 항염증, 그리고 항암 효과까지 다양한 생리학적 작용을 보여 왔습니다. 본 글에서는 카테킨의 화학적 특성과 체내 작용 기전, 그리고 항암 효과에 관한 과학적 연구를 심층 분석합니다.

 

녹차 사진
녹차

 

1. 카테킨 성분의 화학적 특징과 생리 활성

카테킨은 녹차 잎에서 가장 풍부하게 발견되는 폴리페놀 계열의 플라바놀(flavanol)입니다. 녹차 1g에는 평균적으로 30~40mg의 카테킨이 포함되어 있으며, 그중에서도 에피갈로카테킨 갈레이트(Epigallocatechin gallate, EGCG)가 가장 대표적이고 생리활성이 뛰어난 성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화학적으로 카테킨은 강력한 수산기(-OH) 구조를 가지며, 이는 활성산소종(ROS)과 결합하여 산화 스트레스를 억제하는 능력을 부여합니다. 이러한 항산화 작용은 세포 노화를 방지하고, DNA 손상을 줄여 암 발생 확률을 낮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뿐만 아니라 카테킨은 세포 신호전달 경로에도 관여합니다. MAPK, NF-κB 같은 경로를 억제하여 염증 반응을 줄이고, 세포 증식 및 분화를 조절합니다. 이로 인해 단순한 항산화제 이상의 기능을 수행하며, 대사 질환과 암 연구에서 꾸준히 주목받아 왔습니다.

2. 카테킨의 항암 작용 기전

카테킨의 항암 효과는 단순히 세포 성장 억제에 그치지 않고, 암 발생의 여러 단계에 걸쳐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1. 암세포 성장 억제
    EGCG는 암세포의 세포주기(Cycle)를 조절하여 G1 단계에서 성장을 억제합니다. 이는 암세포가 무한히 증식하는 것을 방해하는 중요한 기전입니다.
  2. 아포토시스(세포 사멸) 유도
    카테킨은 암세포 내 미토콘드리아 경로를 자극하여 세포 자멸사를 유도합니다. 정상 세포에는 거의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사멸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3. 혈관 신생 억제
    종양은 성장하기 위해 새로운 혈관을 필요로 합니다. EGCG는 VEGF(혈관내피성장인자)의 발현을 억제하여 혈관 신생을 방해합니다. 이로 인해 암세포에 영양 공급이 차단되고, 성장 속도가 늦춰집니다.
  4. 발암 물질의 대사 억제
    간에서 발암 물질이 활성화되는 효소를 억제하여, 발암 위험을 줄입니다. 동물실험에서 녹차 카테킨 섭취가 화학적 발암 유발률을 유의미하게 낮춘다는 결과가 보고되었습니다.

즉, 카테킨은 암세포의 발생, 성장, 전이 등 전 과정에 걸쳐 다중 표적(multi-target) 방식으로 작용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3. 최신 연구 동향과 임상적 의미

녹차 카테킨과 항암 효과에 관한 연구는 분자 수준의 세포 실험부터 동물 모델, 그리고 임상 연구까지 다양하게 진행되었습니다.

  • 세포 실험 결과: 폐암, 간암, 유방암 세포주에서 EGCG가 종양 억제 단백질(p53)을 활성화하고 세포 사멸을 촉진하는 것이 관찰되었습니다. 또한 EGCG는 DNA 메틸화 패턴을 조절하여 종양 억제 유전자의 발현을 증가시킨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 동물 모델 연구: 마우스 실험에서 녹차 추출물을 투여한 그룹은 위암 발생률이 현저히 낮아졌습니다. 특히 EGCG 투여군은 종양 크기 감소 효과도 뚜렷하게 보고되었습니다.
  • 임상 연구 및 한계: 일본과 중국에서 진행된 대규모 역학 연구에서는 녹차 섭취량이 많은 집단에서 위암, 간암 발병률이 낮은 경향이 확인되었습니다. 그러나 임상시험 단계에서는 일관된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이는 카테킨의 낮은 체내 흡수율과 대사 과정에서의 불안정성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나노입자 전달 시스템, EGCG 유도체 합성 등 새로운 제형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결론: 카테킨은 미래 암 예방 연구의 핵심 소재

녹차의 카테킨, 특히 EGCG는 항산화, 항염증, 항암 효과를 아우르는 강력한 생리활성 물질입니다. 세포 성장 억제, 아포토시스 유도, 혈관 신생 억제 등 다양한 기전을 통해 암 예방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체내 흡수율과 대사 문제로 인해 실제 임상 적용에는 한계가 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신약 개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카테킨은 단순한 차 성분을 넘어, 암 예방 및 치료 보조제로서 중요한 연구 소재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