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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와 커피의 항산화능 ORAC 수치 비교

by twoddera 2025. 9. 7.

차와 커피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음료 중 두 가지로, 단순히 기호 음료를 넘어 건강과 밀접하게 연관된 식품입니다. 이들의 주요 건강 효능 중 하나는 바로 항산화 능력입니다. 산화 스트레스는 노화, 심혈관 질환, 암 등 다양한 만성 질환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으며, 항산화 물질 섭취는 이를 완화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항산화 능력을 평가하는 대표적 지표가 ORAC(Oxygen Radical Absorbance Capacity) 수치인데, 이는 특정 식품이 활성 산소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중화할 수 있는지를 수치화한 값입니다. 본문에서는 차와 커피의 ORAC 수치를 비교하고, 그 과학적 의미와 실제 건강 효능을 심층적으로 분석해 보겠습니다.

 

커피 사진
커피

 

1. ORAC 수치의 정의와 측정 원리

ORAC는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연구기관에서 개발한 측정법으로, 자유 라디칼과 반응하는 형광 탐지제를 이용해 특정 식품이 라디칼 소거를 얼마나 잘 수행하는지 평가합니다. 즉, 식품 속 항산화 물질이 활성 산소(ROS: Reactive Oxygen Species)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억제하는지를 정량적으로 나타내는 것입니다.

측정 원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시료에 자유 라디칼을 발생시키는 화합물을 주입하면 형광 탐지제의 신호가 감소하는데, 항산화제가 존재하면 이 감소 속도가 늦어집니다. ORAC 값은 이 지연 효과를 적분하여 산출하는 방식으로, 단위는 일반적으로 μmol TE/100g (트로록스 당량, Trolox Equivalent)으로 표기됩니다. 이때 트로록스는 비타민 E 유도체로, 표준 항산화제로 사용됩니다.

ORAC 수치가 높다고 해서 무조건 건강에 좋은 것은 아니지만, 식품 내 항산화 잠재력을 비교하는 데는 매우 유용한 도구입니다.

2. 차와 커피의 ORAC 수치 비교

차와 커피는 모두 폴리페놀, 플라보노이드, 클로로겐산 등 다양한 항산화 물질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원료의 식물학적 특성과 가공 방식, 추출 조건이 달라 ORAC 수치에도 차이가 발생합니다.

일반적으로 보고된 평균 ORAC 수치는 다음과 같습니다.

  • 녹차(Green Tea): 약 1,200~1,700 μmol TE/100ml
  • 홍차(Black Tea): 약 800~1,200 μmol TE/100ml
  • 커피(Coffee): 약 2,000~2,500 μmol TE/100ml

이 결과에서 알 수 있듯, 동일 부피 기준으로는 커피의 ORAC 값이 녹차나 홍차보다 높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커피가 로스팅 과정에서 클로로겐산이 다양한 항산화 활성 물질로 전환되기 때문입니다. 반면 녹차는 가열 비발효 처리로 인해 카테킨을 풍부하게 유지하여 강력한 항산화 효과를 보입니다.

또한 우려낸 차와 달리 커피는 원두 자체의 밀도가 높아 추출 과정에서 항산화 물질이 더 농축된 형태로 배출됩니다. 따라서 한 잔의 음료로 섭취하는 항산화 물질의 총량은 커피가 차보다 더 많을 수 있습니다.

3. ORAC 수치의 의미와 실제 건강 효능

ORAC 수치는 실험실 조건에서의 항산화 능력을 평가하는 지표일 뿐, 반드시 인체 내 효과를 그대로 반영하는 것은 아닙니다. 인체에서는 소화, 흡수, 대사 과정이 복잡하게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여러 역학 연구는 커피와 차 모두 심혈관 질환 위험 감소, 대사 증후군 완화, 인지 기능 보호 등에 기여한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커피의 경우 클로로겐산, 카페익산 등이 혈당 조절과 염증 억제에 관여하며, 차는 카테킨과 테아플라빈이 LDL 산화를 억제하고 혈관 내피 기능을 개선합니다. 따라서 ORAC 수치가 높다는 사실은 이들 식품이 풍부한 항산화 자원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섭취 습관과 개인별 대사 차이입니다. 예를 들어 카페인 민감도가 높은 사람은 커피 대신 녹차를 선택하는 것이 더 적합할 수 있고, 위산 분비가 과다한 사람은 홍차보다는 허브티를 선호할 수 있습니다. 결국 ORAC 수치는 식품 선택의 과학적 근거가 될 수 있으나, 개인의 체질과 생활 습관을 고려한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합니다.

결론: ORAC 수치는 비교 지표일 뿐, 균형이 중요

차와 커피는 모두 높은 항산화능을 보유하고 있으며, ORAC 수치로 비교했을 때 커피가 다소 우세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녹차의 카테킨, 홍차의 테아플라빈, 커피의 클로로겐산처럼 각각 고유의 항산화 성분이 존재하고, 인체 내에서의 작용도 다릅니다. 따라서 어느 한쪽이 절대적으로 우월하다기보다는, 두 음료를 적절히 즐기면서 다양한 항산화 성분을 섭취하는 것이 건강에 더 바람직합니다.

결국 ORAC는 중요한 과학적 지표이지만, 식단과 생활 습관 속에서 차와 커피를 균형 있게 활용하는 것이 장기적인 건강 유지에 가장 효과적입니다. 항산화 능력의 차이를 이해하는 것은 소비자에게 더 합리적인 선택의 근거를 제공하며, 앞으로도 이 분야에 대한 연구는 커피와 차의 건강학적 가치를 심화하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