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차의 카페인 함량과 품종별 차이

by twoddera 2025. 9. 1.

차(Tea)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소비되는 음료 중 하나이며, 커피와 더불어 카페인의 주요 공급원입니다. 하지만 차의 종류와 가공 방식, 재배 환경에 따라 카페인 함량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어떤 차는 기분 좋은 각성 효과를 제공하지만, 또 다른 차는 카페인 함량이 낮아 심신을 진정시키는 데 적합합니다. 본문에서는 차의 카페인 함량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품종별·가공 방식별 차이를 체계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찻잎 성분
찻잎

 

 

1. 차의 카페인 함량 결정 요인

차 속 카페인 함량은 단순히 품종에 의해서만 결정되지 않습니다. 카멜리아 시넨시스(Camellia sinensis)라는 동일한 식물에서 유래하더라도, 재배 환경과 가공 방식에 따라 카페인의 농도가 달라집니다. 주요 요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 품종(Variety): 카멜리아 시넨시스에는 주로 중국종(var. sinensis)과 아삼종(var. assamica)이 있으며, 아삼종은 잎이 크고 카페인 함량이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 재배 환경: 햇빛이 강한 환경에서 자란 찻잎은 카페인 함량이 높습니다. 이는 식물이 자외선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카페인을 더 많이 합성하기 때문입니다.
  • 수확 시기: 어린 잎일수록 카페인 함량이 더 높습니다. 따라서 봄에 수확한 퍼스트 플러시(First Flush) 다원은 카페인이 많습니다.
  • 가공 과정: 발효나 산화 과정을 거치면서 카페인 농도는 크게 변하지 않지만, 침출되는 속도와 추출 효율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녹차와 홍차는 카페인 총량은 비슷하나, 홍차는 더 쉽게 카페인이 추출됩니다.
  • 우려내는 방법: 추출 시간, 물의 온도, 잎의 크기는 최종적으로 컵에 들어가는 카페인 농도를 좌우합니다. 뜨거운 물에 오래 우리면 카페인 추출량이 많아집니다.

즉, 차의 카페인 함량은 복합적인 요인의 결과물이며, 단순히 “홍차는 높고 녹차는 낮다”라는 일반화는 정확하지 않습니다.

2. 품종별 차의 카페인 함량 비교

차는 크게 녹차, 홍차, 백차, 우롱차, 보이차, 허브차 등으로 나눌 수 있으며, 각 차마다 평균적인 카페인 함량 범위가 보고되어 있습니다. 평균적으로 240ml 한 잔 기준의 카페인 함량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홍차(Black Tea): 약 40~70mg. 아삼종이 주로 사용되어 카페인 함량이 높습니다. 특히 아쌈 홍차, 다즐링 홍차 등은 강한 각성 효과를 줍니다.
  • 녹차(Green Tea): 약 20~45mg. 중국종을 기반으로 하며, 비교적 카페인이 낮지만 어린 잎을 사용한 고급 녹차(예: 말차)는 오히려 홍차보다 카페인이 많을 수 있습니다.
  • 백차(White Tea): 약 15~30mg. 가장 어린 싹을 사용하지만 가공이 최소화되어 전체 카페인 함량은 낮은 편입니다.
  • 우롱차(Oolong Tea): 약 30~55mg. 반발효 과정으로 풍미는 독특하며, 카페인 함량은 홍차와 녹차의 중간 정도입니다.
  • 보이차(Pu-erh Tea): 약 20~40mg. 발효와 숙성 과정을 거치며, 카페인 함량은 녹차와 유사하거나 약간 낮습니다.
  • 허브티(Herbal Tea): 0mg. 카모마일, 루이보스, 페퍼민트 등은 카멜리아 시넨시스가 아닌 허브에서 만들어지므로 카페인을 함유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수치는 평균적인 값일 뿐, 실제로는 차의 브랜드, 재배 방식, 수확 시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말차는 잎 전체를 가루로 마시는 방식이기 때문에 카페인 섭취량이 일반 녹차보다 훨씬 높습니다.

3. 카페인 함량 차이의 인체적 의미

카페인은 아데노신 수용체를 차단하여 졸음을 억제하고 집중력을 높이는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차의 카페인 함량 차이는 단순한 수치상의 차이를 넘어, 음용 목적과 상황에 맞게 선택하는 기준이 됩니다.

예를 들어, 아침에는 각성을 위해 홍차나 우롱차처럼 카페인이 풍부한 차가 적합합니다. 반대로 저녁 시간에는 카페인 함량이 낮은 백차나 무카페인 허브티가 수면에 방해되지 않아 유리합니다. 특히 카페인 대사 속도가 느린 사람(CYP1A2 유전자 변이에 의해)이 고카페인 차를 마시면 불안, 두근거림, 불면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차에는 카페인 외에도 L-테아닌이라는 아미노산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L-테아닌은 긴장을 완화하고 뇌에서 알파파를 증가시켜, 카페인의 각성 효과와 균형을 이루어줍니다. 이 때문에 차를 마셨을 때는 커피보다 더 부드럽고 안정적인 각성이 가능합니다. 이러한 점은 차의 카페인 함량을 단순히 커피와 비교하는 것을 넘어, “카페인-테아닌 상호작용”의 관점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결국, 차의 카페인 함량은 단순히 수치적인 정보가 아니라, 개인의 건강, 유전적 특성, 음용 습관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결론: 차 선택의 과학적 기준

차의 카페인 함량은 품종, 재배 환경, 수확 시기, 가공 방식, 추출 조건 등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습니다. 홍차는 높은 카페인으로 각성을 돕고, 녹차와 우롱차는 중간 정도의 각성을 제공하며, 백차와 보이차는 부드러운 음용 경험을 줍니다. 허브티는 카페인이 전혀 없어 휴식과 수면 전 음용에 적합합니다.

따라서 차를 선택할 때는 단순히 맛이나 전통에 의존하기보다, 카페인 함량과 생리적 효과를 함께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자신에게 맞는 차를 선택한다면, 차 한 잔이 단순한 음료를 넘어 건강 관리와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